그 말, 세 칸으로 나눠 읽기 — 관찰·추정·확인이 필요한 것

들은 말을 「그 사람이 한 말 · 내가 짐작한 뜻 · 아직 모르는 것」으로 나누면 다음 말을 고를 기준이 생겨요. 판정서의 세 칸과 실제 화면, 직접 나눠 본 가상 발언을 담았어요.

명분(Myeongbun)

이 글의 대화와 인물은 설명을 위해 지어낸 예시예요.

그 말을 들은 지 한참 지났는데도 장면이 자꾸 다시 떠오르죠. 떠올릴 때마다 말투와 표정이 더 또렷해지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한데 엉켜요. 화가 나는 건 당연해요.

아가리 필터의 판정서는 그렇게 엉킨 이야기를 세 칸에 나눠서 돌려줘요.

판정서의 세 칸

칸마다 짧은 표지와 설명이 붙어요.

표지화면의 설명담는 것
관찰당신이 전한 관찰당신이 전해 준 말과 장면
추정가능한 해석 — 확인된 사실은 아니에요그 말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미확인확인이 필요한 것판단을 바꿀 수 있는데 아직 모르는 것

처음 설계에서는 첫 칸의 이름이 FACT, 곧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없었던 우리가 바깥의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어서, 「당신이 전한 관찰」로 이름을 바꿨어요. 그래서 관찰 칸에는 당신이 전한 것만 담고, 전해 듣지 않은 일을 보태거나 확인된 일처럼 단정하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판정이 나오면 종이 아래에 이 문장이 함께 놓여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준으로 한 판정입니다. 발언을 판정하며, 사람과 사실관계는 판정하지 않아요.

사람이 아니라 발언을 판정한다는 원칙을 칸으로 옮긴 것이 이 세 칸이에요.

도장은 옮겨 적은 그 말 위에

결과 화면 맨 위에는 당신이 보낸 글이 종이처럼 놓이고, 그 위에 노란 메모와 도장이 얹혀요. 당신의 글에서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옮겨 적은 구절에 형광펜이 그어지고, 도장은 그 구절 위에 작게 찍혀요. 형광펜은 그 구절이 당신이 쓴 글 안에 글자 그대로 있을 때만 그어져요. 따옴표 유무와 겹친 빈칸·줄바꿈은 같은 것으로 봐요. 글 안에서 그 구절을 찾지 못하면 형광펜 없이 도장만 종이 오른쪽 위에 찍혀요.

옮겨 적은 말이 아예 없으면 도장을 찍지 않도록 했어요. 그때는 종이 아래에 안내 한 줄이 나와요. 판정할 발언이 없는데 도장을 찍는 것보다 찍지 않는 편이 정직하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도장에는 「선 넘음」, 「애매함」 같은 이름이 있어요.

당신 편에서 마음을 받는 첫 문장이 노란 메모로 먼저 꽂히고, 도장은 그다음에 찍혀요. 처음에는 도장이 먼저 보였는데, 써 본 동료들이 판정보다 공감을 먼저 바란다고 짚어 주어서 9월 초에 순서를 바꿨어요. 메모는 마음을 받고, 도장과 세 칸은 사람이 아니라 말을 다뤄요. 마음은 받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판정하지 않는 것, 판정서를 만들 때 지킨 선이에요.

실제 판정서 한 장

가상의 말을 넣고 실제로 받은 판정서 일부예요.

가상 사연 "팀장님이 '그것도 못 해? 다들 하는데.' 이러더라"를 적은 종이. 들은 말 구절에 노란 형광펜이 그어지고 그 끝에 빨간 도장 '선 넘음'이 찍혀 있다. 아래 노란 메모에 '그게 피드백이에요? 비교로 사람을 몰아붙이는 말이라 열받네요.'라고 적혀 있다.
판정서 실제 화면 일부 — 종이와 도장, 노란 메모. 첫 문장(노란 메모)은 답 말투를 「차분하게」로 바꿔 두고 받았어요. 말투에 따라 첫 문장의 결이 달라져요. 상대에게 보낼 답장 3안은 바뀌지 않아요. AI 예시 — 아가리 필터가 실제로 만든 화면이에요.
표지 '관찰', '추정', '미확인'과 각 설명이 붙은 세 칸. 칸마다 든 글은 아래 AI 예시 상자와 같다.
판정서 실제 화면 일부 — 세 칸. AI 예시 — 아가리 필터가 실제로 만든 화면이에요.

첫 문장(노란 메모)은 답 말투를 「차분하게」로 바꿔 두고 받았어요. 말투에 따라 첫 문장의 결이 달라져요. 상대에게 보낼 답장 3안은 바뀌지 않아요.

관찰 칸은 「전해 주셨어요」로 맺어 당신을 거쳐 온 말이라는 점을 남기고, 추정 칸은 끝에서 해석일 뿐이라고 밝혀요. 미확인 칸은 공개적인 자리였는지, 기준이 미리 공유됐는지, 도움을 청할 수 있었는지를 짚었어요.

가상 발언 셋, 직접 나눠 보기

아래는 이 글을 위해 지은 가상 발언이에요.

「이건 기본 아닌가요?」 — 회의에서 질문한 직후에 들은 말
칸나눠 보면
관찰내 질문 바로 뒤에 나온 「이건 기본 아닌가요?」라는 말
추정질문을 가볍게 넘기려는 말 · 내가 이미 아는 줄 알고 확인한 말
미확인그 뒤에 설명이 이어졌는지 · 무엇을 기본으로 본 건지
「꼼꼼하시네요.」 — 마감보다 늦게 낸 자료를 받고 한 말
칸나눠 보면
관찰자료를 받은 뒤 나온 「꼼꼼하시네요」라는 말
추정정말 칭찬 · 늦은 것을 돌려 말한 것
미확인늦은 것을 그 사람이 알고 있었는지 · 앞뒤에 다른 말이 있었는지
「다들 그 방식은 별로라던데요?」 — 내 의견에 돌아온 말
칸나눠 보면
관찰내 의견을 들은 뒤 나온 「다들 그 방식은 별로라던데요?」라는 말
추정여러 사람이 실제로 한 말 · 한두 사람의 말을 넓혀 말한 것
미확인「다들」이 누구이고 몇 명인지 · 무엇이 별로라는 건지

세 경우 모두 추정 칸에는 읽는 길이 둘 이상이에요. 하나뿐이라면 관찰과 추정이 섞였는지 다시 볼 만해요.

같은 「이건 기본 아닌가요?」도 자리가 바뀌면 추정이 달라져요.

항목자리 A자리 B
장면여럿이 있는 회의 · 말 뒤 곧장 다음 안건으로둘이 이야기하던 중 · 말 뒤 곧장 참고 자료를 보내 줌
관찰「이건 기본 아닌가요?」「이건 기본 아닌가요?」
추정질문을 막는 말로 읽힐 여지가 커요이미 아는 줄 알고 확인한 말로 읽힐 여지가 커요

미확인 칸의 빈 곳이 채워질 때마다 추정은 이렇게 움직여요. 판정서의 미확인 칸도 판단을 바꿀 수 있는 빈 곳을 짚게 한 칸이에요.

세 칸에서 고르는 다음 말

칸마다 꺼낼 수 있는 말이 달라요. 꼭 보낼 말이 아니라 고를 수 있는 문장이에요.

  • 관찰에서 꺼내기: 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되짚어요. 「아까 "이건 기본 아닌가요"라고 하신 부분이요.」 내 해석 없이 이야기를 열 수 있어요.
  • 미확인을 질문으로: 빈 곳을 그대로 물어요. 「어떤 부분을 기본으로 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추정은 내 것으로: 짐작은 내 느낌으로 말하고 확인을 붙여요. 「저는 질문을 그만하라는 뜻으로 들렸어요. 그런 뜻이었나요?」

그 일을 남에게 다시 말하면서 반복의 근거 없이 「또」, 「매번」 같은 말을 덧붙였다면, 그 낱말은 관찰보다 추정 칸에 가까워요. 여러 번 있었던 일이라면 언제 무슨 말이 오갔는지가 관찰이에요. 판정서도 글에 반복의 근거가 있을 때만 이런 낱말을 쓰도록 만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덧붙인 「이게 말이 돼?」 같은 반응은 그 사람의 말이 아니에요. 판정서도 당신의 감정 표현을 그 사람의 말로 옮기지 않도록 했어요.

세 칸으로 나눈다고 들은 말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요. 다만 다음 말을 고를 때, 무엇을 들었고 무엇을 짐작했는지 구분한 채로 고를 수 있어요.

직접 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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