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와 목탁을 만든 이야기 — 필름의 빛과 나무의 결

한 번 내보낸 뽁뽁이 겉모습을 되돌려 다시 만든 과정과 목탁·탁따구리를 정한 과정에서,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 제작 기록을 따라 정리했어요.

명분(Myeongbun)

격자처럼 보인 필름과 틀린 첫 진단

뽁뽁이는 한 번 내보낸 겉모습을 되돌린 적이 있어요. 알마다 두른 어두운 테두리 선 때문에 필름 전체가 격자처럼 읽혔거든요. 처음 내린 진단은 알 배치의 흔들림이 빠져서 격자로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이 진단은 틀렸어요. 흔들림은 그대로 있었고, 격자를 만든 건 접근성 대비 기준을 맞추려고 모든 알에 고르게 두른 어두운 선이었어요.

그래서 선을 손보는 대신 규칙의 꼴을 바꿨어요. 온전한 알과 터진 알은 모양과 음영, 질감으로 구별되게 하고, 진한 테는 기기에서 대비를 높이는 설정을 켠 화면에서만 터진 알에 그려요. 다시 만들기는 실패한 그림을 고치는 데서가 아니라, 앞서 괜찮다고 판단했던 시제품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했어요.

사진 네 장을 문장으로, 문장을 값으로

다시 만들 때의 기준은 「광택 있게」 같은 형용사가 아니라 참고 사진 네 장이었어요. 사진에서 실제로 보이는 현상을 문장으로 적고, 문장 하나를 화면을 칠하는 계산의 항 하나와 고정된 값 하나로 옮겼어요.

사진에서 적은 현상화면에 옮긴 부분
필름 너머로 비치는 몸체알의 가운데로 바탕이 비쳐요.
창 모양의 선명한 흰 반사볼록한 알 위에 네모난 흰 빛을 둬요.
밝은 테와 안쪽 그늘둥근 테의 밝기와 초승달 같은 안쪽 음영을 함께 써요.
반짝이는 구겨진 필름터진 알에 흰 능선과 옅은 회색 그늘, 조각난 반사를 겹쳐요.

아래 화면에는 작은 흰 반사가 맺힌 온전한 알들 사이에, 흰 주름이 잡힌 터진 알이 섞여 있어요.

작은 흰 반사가 있는 둥근 알 사이에 흰 주름이 있는 터진 알
뽁뽁이 화면 일부

검사는 다 통과했는데 무광 단추였어요

값을 옮긴 뒤의 화면은 자동 검사를 모두 통과했지만, 실제 크기로 보니 부드러운 무광 흰 단추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투명한 몸체, 창 반사, 테두리 빛과 안쪽 초승달, 터진 자리의 흰 가지 주름과 회색 구김, 차가운 색조를 다섯 줄로 다시 겨누어 값을 고쳤고, 그다음 화면에서 필름이 됐어요. 그 회차의 작업 보고서에는 남은 아쉬움을 따로 적게 했어요. 테두리 빛이 세면 알이 유리구슬처럼 보일 수 있다는 「유리구슬 경향」과, 클레이 겉모습에 반짝임이 생겨 유약을 바른 점토처럼 보인다는 「유약 클레이」가 그렇게 적힌 두 가지예요. 둘 다 실제 기기에서 보고 값 하나만 바꿔 조정할 수 있게 해 두었어요.

이 재작업에서 정한 네 원칙은 지금 디자인 문서에 그대로 있어요.

  • 겉모습이 거절되면 실패작을 고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통했던 모습으로 돌아가 거기서 다시 밀어요.
  • 판정은 보고서가 아니라 실제 기기 크기의 화면으로 해요.
  • 규칙이 못생김을 만들면 규칙을 다시 써요.
  • 상태는 색 차이가 아니라 구조로 가려요.

판의 배열과 입술 띠, 클레이

뽁뽁이 코너의 식구는 뽁장이예요. 짐을 지키던 뽁뽁이를 모아 둔다는 설정이에요.

뽁뽁이 판에는 줄이 반 칸씩 어긋나는 육각 배치와 줄이 가지런한 정렬 배치가 있고, 새 판마다 둘이 번갈아요. 알 하나의 광택뿐 아니라 알들이 놓이는 방식도 만든 대상이었던 셈이에요.

판 맨 위의 띠는 만드는 쪽에서 입술 띠라고 불러요. 이 띠를 당겨 판이 말려 올라가는 동안 띠가 굵어지고 위쪽 알들이 접히며, 그늘과 반사도 그 움직임을 따라 바뀌도록 만들었어요.

클레이라는 두 번째 겉모습도 같은 계산으로 만들었어요. 몸통은 불투명하고, 터진 알은 필름 주름이 아니라 눌러 뭉갠 점토 자리로 그렸어요. 이때 붙인 조건은 투명보다 한 단 낮은 대비였고, 기록에는 그 이유가 「클레이가 더 완성되어 보이면 안 된다」로 적혀 있어요. 다만 클레이는 만들어 두었을 뿐 지금 코너에는 없는 제작안이에요. 겉모습을 고르는 칸이 없어서 판은 늘 투명으로 나와요.

목탁은 결을 계산하고 카메라를 위에 두었어요

목탁의 재질도 사진에서 시작했어요. 설계에 옮길 현상으로 적은 것은 나이테와 섬유 줄무늬, 옻칠의 은은한 광택, 울림구멍 안의 깊은 그늘, 고리 손잡이 아래의 접촉 그늘, 옅은 나무색 채, 바닥의 부드러운 그림자예요. 화면을 그리는 코드는 나이테·가는 섬유·작은 얼룩을 계산해 나뭇결을 만들고, 광택과 창 모양 반사를 따로 계산해요. 보는 자리도 정해 두었어요. 비스듬히 위에서 내려다보고, 왜곡이 적은 긴 초점으로 그려요.

필름과 나무는 같은 빛을 다뤄도 옮긴 현상이 달라요. 뽁뽁이는 비치는 몸통과 접힌 주름이고, 목탁은 몸통 위의 결 무늬와 옻칠 광택이에요. 아래 화면에는 결이 보이는 둥근 몸통과 어두운 울림구멍, 고리 손잡이, 옅은 채가 함께 있어요.

나뭇결이 있는 둥근 목탁과 고리 손잡이, 옆에 놓인 옅은 채
목탁 화면 일부

탁따구리는 볏 색을 한 번 바꿨어요

목탁 옆의 식구는 탁따구리예요. 목탁과 딱따구리를 섞은 이름이고, 딱따구리 사촌이 부리를 아끼려고 채로 두드린다는 설정이에요. 얼굴은 왁장수를 그리는 같은 얼굴 체계에서 나온 세 번째 변형이에요. 얼굴을 정할 때의 판정 기준은 작게 그려도 볏과 부리가 보여 「새」로 읽히는가였어요. 색만 다른 왁장수로 읽히면 실패로 쳤어요. 그 기준 때문에 볏 색이 바뀌었어요. 처음 고른 복숭아색은 작은 크기에서 흐려 보여서, 한 단 진한 산호색으로 정했어요.

푸른 몸에 세 갈래 산호색 볏과 작은 노란 부리가 있는 탁따구리
탁따구리의 볏과 부리

직접 해 보기

뽁뽁이 코너

관련 글

목록으로 돌아가기